Works/3D / VR

YTN 자정뉴스 타이틀

beny 2020. 11. 17. 23:10

2020년 5월 초,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부서원들에게 비상이 떨어졌다. 일주일 뒤에 있을 개편에 맞추어 뉴스로고, 타이틀영상 및 앵커백 기타 등등을 완성하라는 것... 지금껏 겪었던 것 중 최악의 스케쥴이었다.

돌이켜 보건데 회사에서 내려온 지침에 어떠한 이견도 내지 못할 때, 부서원이 어떤 결과물을 내게 되는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발상’이라는 사치스런 과정 따위는 없다. 그냥 손이 가는대로 만들어야 한다...

로고에는 ‘버건디(burgundy)’라는 색상을 써 주었으면 하는 앵커에 바램이 있었다. 패션에 관해 완벽히 무지한 나는 ‘버건디’라는 단어도 처음 들어봤다. 사람은 배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버건디



로고 시안



PD가 선택한 시안



완성도 여부를 떠나 시안이 정해지면 그냥 빨리 진행한다. 다음은 타이틀영상 제작이다.
'자정'은 특정 시각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이를 기반으로 '시계'의 메커니즘을 차용, 자정이 되면 로고가 등장하는 아주 '1차원'적인 발상으로 구성해 보기로 하였다.

일단 시계 이미지를 찾아볼까?



구슬 두 개가 '시'와 '분'을 표시하는 구조의 시계다. 마침 YTN의 Identity도 원형이므로 응용하기에 맞춤이다. YTN의 색상 Identity는 흰색, 검정, 파랑으로 갖추어져 있으므로 '초'를 의미하는 구슬을 추가하면 구성은 마무리. 바로 스케치 단계로!

시공을 초월하는 스케치



스케치를 통해 애니메이션 및 카메라 동선 등을 PD와 합의보고 바로 3D 작업으로 도입!

바로 마구마구 맥스질



여러번 수정을 거쳐 어찌어찌 완성하긴 했지만... 타이틀제작 경험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정말 힘겨웠던 작업이었다.
평소에 에프터이펙트 공부를 좀 더 많이 해두지 않음에 반성을 하며..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