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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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국어 번역가로 산다는 것잡글 2017. 8. 22. 10:48
‘슬램덩크’로 유명한 만화가 ‘다케히코 이노우에’ 씨의 작품 ‘배가본드’의 한 장면이다. 한 사무라이의 삶을 통해 인간이 조금씩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명작 중에 명작이다. 위는 주인공인 ‘미야모토 무사시’가 ‘요시오카 세이쥬로’와 우연한(?) 결투를 앞두고 무언가 스산한 느낌이 들어서 대사를 내뱉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대사가 아주 요상하다. ‘을씨년스럽다’니... 이 말의 어원을 알고 있고, 정상적인 민족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면 이처럼 다소 왜색이 짙은 작품에 이런 번역은 할 수가 없다. 아무리 우리가 자주 쓰는 말로 의역을 했다지만 기껏 선택한 단어가 저따위 것이라니..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이렇듯 ‘번역가’는 그냥 외국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우리의 삶과 그들의 삶을 동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