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news - 시복식 광화문 광장 '철옹성'…어떻게 통제되나

2014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다. 1282년만에 탄생한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며, 카톨릭 교회 역사상 최초의 미주 출신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 등 파격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분이시다.

국내 530만 카톨릭 신자는 물론이고 나같은 무교인 또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데 문제는... 시복식을 광화문 광장에서 거행하며, 그에 따라 나는 운명적(?)으로 광화문 세트를 만들어야 했다...

사실 실제로 존재하는 야외 장소를 VR로 재현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다. 우선 출연자와의 비율.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므로 사람과 비율이 맞아야 보기에 어색하지 않다. 그럼 맞추면 되지 않냐고?

이정도의 자연스런 비율을 보여주려면 세트의 크기는 실제와 같이 엄청나게 커야 한다

제단의 의자를 보면 실제로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문제는 광화문 광장은 엄청나게 큰 장소라는 것이다. 이것을 리얼사이즈의 VR로 재현하면 제작도 오래걸리고 부하가 걸릴 위험도 크다. 또 하늘과 맞닿는 지평선 부분처리가 많이 어렵다.
평면 영상이라면 적당히 아웃포커싱으로 날리면 되지만... 실시간 장비는 그런 감사한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물론 '언리얼' 같은 고가의 게임 엔진은 가능하지만..)

최소한 정부서울청사 정도는 재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너무 커서 카메라에 온전히 담으면 하늘 표현마저 에러내 버린다

실제보다 약간 줄이는 정도로 하여 적당히 구현되도록 하였다

광화문 광장이니 광화문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광화문을 직접 정성스럽게 만들면 감사하겠지만 제작기간은 3일이 채 되지 않는다. 역시 우리의 친구 3dwarehouse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3dwarehouse에는 급하게 쓰기에 괜찮은 오브젝트들이 꽤 있다

스케치업 파일을 vizrt에 import하기 위해서는 3dsMax와 같은 범용 툴을 이용하여 fbx나 obj파일로 변환하는 게 좋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절대로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맵좌표가 엉망진창이고 오브젝트 및 이미지 파일도 갯수가 엄청나며, 거기에 파일명이 한글이나 한자이다.(vizrt는 한글이나 한자는 오류가 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는 분리되어 있는 모든 오브젝트를 attach하여 Bake하는게 시간도 절약되고 관리하기도 수월하다. 거기에 보다 리얼한 표현까지 가능하니 꿩먹고 알먹고다.

쪼개진 오브젝트를 합쳐서 베이크 시켜버리자

광화문 못지 않게 중요것이 시복식 단상이다. 시복식을 소개하는 리포트는 아니지만 실제로 설치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이 시복식 단상은 회사의 만능 후배 류 모씨가 해주었는데, 제한된 사진 자료를 가지고 모델링, Bake까지 깔끔하게 처리해 주었다.
품질이 너무 좋아서 감탄을 연발했던 기억이 난다

교황을 보호할 방호벽에 관한 재밌는 일이 있었다. 정부가 내놓은 보도자료에는 분명 G20때 쓰였던 방호벽이 다시 쓰인다고 나왔다.

이것이 G20때 쓰였던 방호벽

G20 때의 사진을 있는 대로 구하여 그것을 보고 적당히 만들었다. 패턴도 그리고 이쁘게 bake도 하고..

그런데 정작 시복식때 쓰인 방호벽은.... 물먹었다...

앵커가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는 부분에는 종종 쓰이는 트릭이 숨어있다.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

공간감이 느껴진다

크로마키에 뿌려지는 그래픽은 무조건 출연자의 뒤로 가게 되어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출연자의 앞을 가리고 지나가면서 공간감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key plug-in을 쓰면 된다.

이것이 vizrt상 VR구현의 기본 구조!

아무리 일체형 오브젝트라도 앞으로 보내고 싶은 부분은 애초에 detach 해 두고 vizrt에 import하여 해당 오브젝트에 저 플러그인을 쓰면 해결!

방송화면